넥스트8 [안녕, 魔王 #5] 가장 ‘90년대적인’ 마왕의 일면 『Home』은 전작 「50년후의 내 모습」의 연장선상에서 그 독특한 전자적 텍스쳐의 정체를 슬그머니 드러내며 문을 연다. 각종 기계음을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어떻게 보면 다소 섬뜩한 방식으로 덧칠한 「인형의 기사 pt.1」은, 전혀 엉뚱하게도 마치 90년대 초반 New Kids On The Block의 버블검 발라드 음악을 연상시키는 서정주의로 옮아간다. 이는 이 앨범에서 펼쳐낼 야심의 성취가 부분적일 것임을, 또한 두 장만에 다시 밴드의 포맷을 입기는 했으나 여전히 이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신해철이라는 개인의 아우라 안에서만 유의미한 운명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달달한 세련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앨범은 기어를 다시 바꾸어 「도시인」, 「Turn off the TV」, 「외로움의 거리」라는, 이를.. 2020. 6. 21. 비트겐슈타인 만들기 Making Theatre Wittgenstein 형빈과 데빈은 쌀쌀한 날씨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어색한 악수를 나누었다. 그 순간이 우리 3인조가 처음으로 한 공간에 모인 순간이었다. 한 쪽은 조또 열씨미 공부해 들어간 대학을 팽개치고 난생 처음 이국 땅에 도착한 동안의 키보디스트, 한 쪽은 걸음마도 시작하기 전에 이민가 양넘들 속에 섞여 지옥 같은 미국의 록 필드를 전전 해 온 방랑의 기타리스트.(어때 영화 장면 같아?) 게다가 우리의 작업을 뒷바라지 할 제 4의 사나이 김 남훈..레코딩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극 배우, 프로그래머, 클럽 매니저 등을 전전 해 온 '멀티플 매니저' 스튜디오로 사용하게 될 집을 좀 더 싼 값에 구하기 위해 이 사내가 조뺑이 치고 있는 동안 우리는 느긋하게 세 사람의 .. 2020. 6. 5. monocrom Making monocrom Crom : 신 해철 (신해철로 발음. 한국계 한국인) Chris Tsangarides ('상그리디' 혹은 '탕가리즈'라고 발음. 그리스 계 영국인) 결성 과정 Chris 가 라젠카 앨범을 런던에서 믹스하던 중, Chris - "이 앨범이 너네 해산 앨범이라며..그 후에 멀 할꺼냐?" Shin - "몰라요" Chris - "그럼 혹시 나랑 할래" Shin - "그러지 뭐" (농담인 줄 알았음) 그 후 넥스트의 해산 공연에 크리스가 내한, 영국으로 건너 올 것을 독촉하면서 일이 요렇게 됨. Chris Tsangarides Biography (외지 보도 요약) 사이프러스 출생. 3세에 부모와 영국으로 이주. 트럼펫과 피아노, 기타 레슨을 받고 13세에 첫 밴드 결.. 2020. 6. 4. 무한궤도 4편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보내고 멤버들은 현찬의 집 지하실에 다시 모였다. 전원 탈진에다 쾡하니 맛이 간 얼굴, 꿈인지 현실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골 때리는 상태에서 우린 그냥 얼굴을 마주 보며 낄낄 댔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회의에서 팀의 방향은 이제 명확히 결정되었다. 원래는, 대학가요제를 마지막으로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음악을 그만두기로 했던 것인데, 언감생심이라고 그랑프리를 탄 이상 아마도 앨범을 제작하는데 무리 없는 상황이 될 것이고, 최소한 밴드를 만든 이상 앨범을 하나 남겨야 하지 않겠냐..하는 것이 중론이었다. 나 역시 고생고생 해온 멤버들과 어떻게든 레코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대학 가요제 보다 우선하는 목표였고 당연히 뛸 듯이 기뻤다. 자신들의 인생에서 프로페셔널로 또 전업 작가로의 .. 2020. 6.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