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해철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음악취향Y7

[안녕, 魔王 #7] 넥스트의 다시 이룰 수 없는 성취 넥스트 (N.EX.T) 『The Return Of N.Ex.T Part 2 : World』 1,617 / 작성일 : 2014.11.20 『Home』(1992)과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1994)의 진보는 멤버 변화 이상으로 컸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인 『The Return Of N.Ex.T Part 2 : World』을 통해 이전까지 신해철이 발표했던 앨범들 사이의 변화와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이뤄졌다.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 Live Concert Chapter 1』으로 먼저 선을 보인, 지금까지 가장 이상적인 넥스트의 라인업으로 평가되는 신해철(리드 보컬/키보드), 김세황(기타/보컬.. 2020. 8. 2.
[안녕, 魔王 #6] 밀란 쿤데라와 니체가 뒤섞인, 완벽한 음악적 이종 교배 『Myself』(1991)로 ‘뮤지션’이 된 신해철이 자신의 근본과 같은 밴드 음악을 위해 넥스트를 결성한 것은 숙명이었다. 그리고 나온 데뷔앨범 『Home』(1992)은 이른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수작으로 평단과 대중을 똑같이 설득해내며 신해철이 마주한 숙명에 빛이 되어주었다. 2년 후, 이 90년대 천재는 지난 앨범과는 전혀 다른 음악적 접근을 감행한 앨범을 들고 왔는데 바로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이다. 시퀀서에 기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솔로 2집, 록과 전자 음악을 디스코로 버무려 그 때까지 한국인들이 느껴보지 못한 그루브를 만나게 해준 넥스트 1집을 넘어 신해철은 이 앨범에서 자신이 동경해온 장르들 즉, 헤비메탈과 하드록, 프로그레.. 2020. 7. 12.
[안녕, 魔王 #5] 가장 ‘90년대적인’ 마왕의 일면 『Home』은 전작 「50년후의 내 모습」의 연장선상에서 그 독특한 전자적 텍스쳐의 정체를 슬그머니 드러내며 문을 연다. 각종 기계음을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어떻게 보면 다소 섬뜩한 방식으로 덧칠한 「인형의 기사 pt.1」은, 전혀 엉뚱하게도 마치 90년대 초반 New Kids On The Block의 버블검 발라드 음악을 연상시키는 서정주의로 옮아간다. 이는 이 앨범에서 펼쳐낼 야심의 성취가 부분적일 것임을, 또한 두 장만에 다시 밴드의 포맷을 입기는 했으나 여전히 이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신해철이라는 개인의 아우라 안에서만 유의미한 운명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달달한 세련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앨범은 기어를 다시 바꾸어 「도시인」, 「Turn off the TV」, 「외로움의 거리」라는, 이를.. 2020. 6. 21.
[안녕, 魔王 #4] 당대의 모든 실험이 있는, 거침없는 리즈 시절의 증명 신해철의 음악을 되짚어 보고 있자면, 앨범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직전의 히트 방정식에 안주한 작품을 다시 발표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의미다. 애초부터 본인의 음악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자 했기 때문에 이러한 커리어 진행이 가능했을게다. 어쨌든,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1990)를 통해 발라드(「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댄스(「안녕」), 소프트록(「연극 속에서」) 등 손을 대는 모든 장르에서 의도한 대로의 대중적 성공을 얻어내었다. ‘아이돌’이라는 평판을 놓지 않으면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 대중의 (통상적인)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법론과 방향성으로 모든 부분을 자신이 통제하는 데 성공한 문제작 『My.. 2020. 6. 20.